2020년 5월 26일 화요일

인도, [ India, Republic of India , 印度 ] 1

“사람과 동물 자연 모두의 행복을 추구한다 는 좋은 취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며 아무 거리낌없이 생활 과 아픔없이 웃음만 안고 삶을 영위하는 세상살이 야말로...

인도, [ India, Republic of India , 印度 ]

인도에는 10억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어. 사람이 많다보니 종교와 문화도 참 다양해. 인도 고유의 종교인 힌두교는 인도인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서 인도를 여행하다 보면 곳곳에서 힌두교 사원을 볼 수 있어. 또 부처가 태어난 곳,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곳 등을 다니며 불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 그뿐인 줄 알아? 이슬람 세력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이슬람 사원도 볼 수 있고, 영국의 지배를 받을 때 세워진 영국식 건물 사이를 누비다 보면 마치 그 거리가 인도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니까. 이제 인도의 신비한 매력 속으로 여행을 떠나볼까?
① 랄 킬라(Red Fort) ② 자미 마스지드 ③ 타지마할 ④ 간디 슴리티 ⑤ 아그라 성 ⑥ 카주라호 사원군 ⑦ 불교의 성지 ⑧ 다르질링 ⑨ 엘로라 석굴 사원 / 아잔타 석굴 사원
 랄 킬라(Red Fort)
델리가 인도의 수도였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야. 델리 성이라고도 하고, 붉은 사암으로 되어 있어서 ‘붉은성’이라고도 불러. 타지마할을 건축한 샤자한이 쌓은 것으로, 무굴 제국 전성기의 건축 기술을 볼 수 있는 곳이지.
② 자미 마스지드
델리 최대의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한꺼번에 2,000명의 예배자가 들어갈 수 있대. 건축광 샤자한의 마지막 건축물이자 인도와 이슬람 양식이 융합된 무굴 건축의 걸작이야.
③ 타지마할
무굴 제국의 황제 샤자한이 사랑했던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며 세운 것이야. 아그라 시는 타지마할을 보러온 사람들로 넘쳐나지. 타지마할은 아침, 태양빛이 가득한 한낮, 석양 무렵의 모습이 다르다고 해.
④ 간디 슴리티
인도 건국의 아버지 간디가 암살당하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야. 지금은 기념관이 있어서 간디가 쓰던 침대와 사진, 간디의 행적을 따라 만들어 놓은 작은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어.
⑤ 아그라 성
무굴 제국의 악바르 황제가 수도를 델리에서 아그라로 옮기면서 건축하기 시작해서 그의 손자인 샤자한이 완성했어. 샤자한이 말년에 아들인 아우랑제브에 의해 갇힌 곳이 바로 이곳이야. 샤자한은 강 건너 사랑하는 아내가 묻혀있는 타지마할을 바라보다 끝내 숨을 거두었대.
⑥ 카주라호 사원군
카주라호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유적지야. 힌두교와 자이나교 사원을 보고 싶다면 이곳을 꼭 가봐. 벽면을 수놓은 수많은 조각들을 통해 중세 인도의 부조를 한눈에 볼 수 있지.
⑦ 불교의 성지
불교의 4대 성지를 아니? 석가모니가 태어난 룸비니, 깨달음을 얻은 부다가야, 처음 말씀을 전한 사르나트, 열반에 들어간 쿠시나가라! 이 중에서도 가장 성스러운 곳은 바로 깨달음을 얻은 부다가야야. 지금은 국제 사원으로 꾸며져 세계의 절을 다 볼 수 있어.

⑧ 다르질링
히말라야 산맥 남동쪽 기슭에 있고, 7~8월에도 16℃ 정도로 시원한 곳이야. 1883년 영국이 이곳에 차를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발전했대. 다르질링 히말라야 철도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

⑨ 엘로라 석굴 사원 / 아잔타 석굴 사원
엘로라 석굴 사원은 인도 종교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는 곳이야. 불교뿐 아니라 힌두교와 자이나교의 석굴도 포함되어 있는데, 굴수는 모두 34개나 된대. 한편 아잔타 석굴 사원은 인도의 대표적인 고대 불교 석굴 사원이야. 현재는 인도뿐 아니라 세계가 인정하는 불교 예술의 보물 창고라 할 수 있는 곳.
인도의 2대 서사시, 인도 신화가 게임화가,{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한 게임}
브라만교 시대부터 유래된 인도의 2대 서사시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는 인도에서 굉장히 널리 읽히고 인기 있는 작품입니다. 납치된 왕비를 찾아 악신 라바나와 싸우는 영웅 라마의 이야기인 <라마야나>, 그리고 왕위 계승 전쟁을 벌이는 형제들의 싸움을 그린 것이 <마하바라타>입니다.

특히 마하바라타는 트로이 전쟁처럼 실제로 있었을지도 모르는 거대한 규모의 전쟁을 그리고 있어 ‘고대에 실제로 있었던 전쟁이다’라는 의견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냥 신화의 창작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서사시들에는 20세기의 미스터리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도 담겨있었습니다. 바로 하늘을 나는 궁전과 전차를 의미하는 비마나(Vimana)와 핵무기와도 같은 엄청난 위력을 지닌 신들의 무기가 나오기 때문이죠.  
비마나를 묘사한 그림,
비마나는 신들이 타고 다니는 비행 물체로 궁전처럼 거대한 것부터 전차처럼 개인이 타고 다닐 수 있는 것까지 여러 종류가 있었습니다. 비마나에는 수은과 강풍을 이용해서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며, 레이더 탐지 기능, 날개가 펴지고 접히는 구조, 적 기체를 투시하는 기능, 위장술(스텔스 기능), 태양 광선을 이용한 능력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마치 UFO나 현대의 전투기를 묘사하는 것과 비슷하죠.

서사시 속의 신이나 영웅들은 이 비마나를 타고 다니면서 엄청난 위력을 자랑하는 신의 힘을 빌린 화살을 쏘는데, 이게 지상에서 터지면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되고 생물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지역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폭발 장면의 묘사가 마치 핵무기를 쓰는 것과 같아서 미스터리 이야기의 단골 소재로 인용되기도 합니다.

인도 신화에서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신의 힘을 가진) 무기는 ‘아스트라(Astra)’라고 하며, 앞에 신의 이름이 붙어 ~스트라라고 하면 그 신의 힘을 빌린 무기입니다. 예를 들자면, 라마야나의 주인공 라마는 브라마스트라라는 활과 화살을 사용합니다.  
페이트 시리즈에도 등장합니다. 사진은 라마가 사용하는 브라흐마스트라,
현재 파키스탄에 위치한 인더스 문명의 모헨조다로 유적(기원전 2500년경의 유적)에는 고열로 인해 모래가 유리화된 흔적이 발견되었고, 방사선이 일반의 50배 수준에 달하는 유골이 발굴되어 ‘초고대문명이 핵전쟁을 벌인 곳은 아닐까’ 하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하바라타에 나오는 큰 전쟁이 실제로 있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미스터리들이 그렇듯 실제 문헌에 나온 것을 확대해석하거나 후대에 첨가한 내용도 있기에 그냥 흥미거리로만 알아두면 좋을 듯합니다.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에는 라퓨타에서 쏘는 강력한 무기를 인드라의 빛, 또는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킨 빛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에는 라퓨타에서 쏘는 강력한 무기를 인드라의 빛, 또는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킨 빛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인도 신화의 주요 신과 마족들,
이제 인도 신화의 등장인물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여기에는 워낙 많은 신들이 있으므로 주로 게임에 등장했거나 이야기 꺼리가 있는 신들 위주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비슈누(Vishnu)
태양의 빛을 상징하는 신으로 초기에는 그렇게 인기가 많은 신은 아니었지만, 현재는 시바와 더불어서 인기가 많은 신입니다. 우주가 파괴되는 것을 막고 있는 가장 중요한 신 중에 하나이며, 밝은 파란색 피부와 4개의 팔을 가진 것으로 묘사됩니다. 또, 신화적인 생명체인 가루다나 용왕 아난타를 타고 다니죠.
비슈누
비슈누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화신(아바타라)를 통해 지상에 내려와서 모험하는 모험담이 널리 퍼져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2대 서사시의 주인공인 라마 왕자와 마하바라타에 나오는 영웅 크리슈나 역시 비슈누의 화신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여신전생 시리즈의 비슈누,
불교를 창시한 석가모니(붓다역시 비슈누의 화신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불교가 점점 힘이 커커지면서 힌두교에서 불교로 전향하는 이들이 많아지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힌두교에 편입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퍼즐 앤 드래곤의 초궁극 비슈누,
퍼즐 앤 드래곤의 초궁극 비슈누,
페이트에 등장하는 라마 왕자,
라마야나의 주인공 라마 왕자는 비슈누의 화신이라고 합니다. 사진은 페이트에 등장하는 라마 왕자
비슈누의 아내인 락슈미(또는 라크슈미 Laksmi)는 신들이 불사의 영약 암리타를 만들기 위해 바다를 휘저었을 때 태어났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바다에서 태어난 아프로디테(비너스)와 마찬가지로 미의 여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풍요와 행운의 여신이기도 합니다.
파이널 판타지 14 홍련의 해방자에 등장하는 락슈미,
파이널 판타지 14 홍련의 해방자에 등장하는 락슈미,
퍼즐 앤 드래곤의 락슈미,
아수라,
인도 신화에서 가장 유명하고 우리 귀에도 익숙한 것은 아수라(Asura)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수라는 인도 신화의 ‘마족’에 해당하는 귀신, 마신의 일족으로 비슈누, 시나 등이 속한 데바(Deva) 신족과 대조를 이루는 이들입니다.
캡콤의 <아수라의 분노>에 나오는 아수라,
하지만 그냥 마족, 서양의 전설로 따지면 악마에 해당한다고 해서 이들이 처음부터 악한 존재는 아니었으며, 지금도 완전히 악한 존재로 취급되진 않습니다. 이중성을 지닌 종족으로 취급하죠. 아수라는 원래 토착신앙의 신이었지만, 아리아인의 침공과 브라만교의 전파로 인해서 악마화된 것이라고 보는 설도 있습니다.

아수라는 이후 불교로 넘어가서 불법의 수호신 중 하나인 아수라(阿修羅), 또는 줄여서 수라로 변형됩니다. 수호신이라고는 하지만 힌두교의 영향이 남아있어 전투를 좋아하는 투쟁의 신으로 묘사됩니다.
일본의 아수라 상,
불교의 윤회 사상에는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아수라도, 인간도, 천상도의 육도(六道)가 있는데, 이 중에서 아수라도는 살아생전 공격적이며 시기심 강하고 교만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수라도는 싸움이 그치지 않는 곳이며, 아수라장(또는 수라장)이란 말이 거기서 나온 것입니다.

아수라가 주인공인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캡콤에서 2012년 발매한 <아수라의 분노>가 있습니다. 여기서 아수라는 신들에게 가족을 잃고 1만 2천년 동안 잠들었다가 깨어나서 복수를 한다는 설정이죠. 초기 발표 당시에는 멋진 그래픽으로 화려한 연출로 관심을 모았지만 실제 게임이 발매되고 나니 중간 영상만 모아도 게임이 이해가 되는 비주얼 소설급으로 게임 내용이 부실했고, 거기다가 뒷이야기를 보려면 유료 DLC를 사야 하는 염치없는 상술로 인해 묻혀버린 게임이 되었습니다.  
DLC 상술에 얼룩진 게임,
복수에 미친 아수라의 모습을 잘 그려내는 게임인 줄 알았건만… DLC 상술에 얼룩진 게임이 되었습니다
락샤사,
락샤사(Rakshasa)는 불교에서는 나찰(羅刹)이라고 하며, 수라와 마찬가지로 불교에서는 귀신이었다가 갱생해서 수호신이 된 존재입니다. 

원조 인도 신화 속의 락샤사는 동물을 비롯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할 수 있고 환각을 일으키는 마법을 사용하는 뛰어난 마술사이며, 인간을 즐겨 잡아먹습니다.

그들의 원래 형태는 짐승과도 같은 날카로운 송곳니를 지니고 있으며, 긴 꼬리가 달려있고, 매우 추한 생김새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여성은 락샤시(Rakshasi)라고 합니다.  
락샤사(출처: 위키피디아)
<라마야나>에서는 주인공 라마에게 대적하는 락샤사족의 왕인 라바나가 라마의 아내인 시타 왕비를 납치합니다. 그는 날카로운 치아와 붉은 눈을 지니고 있었고, 흉측한 모습을 지녔다는 다른 락샤사와는 다르게 왕다운 위엄 있는 모습을 지녔다고 묘사됩니다. 라바나가 지배했던 지역은 랑카라는 곳인데 이곳은 현재의 스리랑카에 해당하는 곳으로, 실제 있었던 전쟁을 묘사한 것은 아닐까 하는 설도 있습니다. 또한 토착신앙에서 토착신이었던 락샤사와 브라만교의 충돌을 이야기했을 수도 있겠지요.
여신전생의 락샤사,
락샤사는 <던전 앤 드래곤(D&D)>에서는 호랑이의 얼굴과 인간을 합한 듯한 수인(獸人) 악마 종족으로 묘사됩니다. 이들은 원래 락샤사처럼 강력한 마법을 구사하며, 질서 악 성향을 지니고 있어 거짓말과 속임수에 능합니다. 변신 능력도 갖고 있기 때문에 인간으로 변해서 인간의 고위층에 잠입해서 부패시켜 나라를 서서히 망가뜨리는 일을 즐겨 행합니다.  
D&D 5e의 락샤사
시바,
힌두교의 최고신 중에 하나인 시바(Siva)는 비슈누와 더불어 가장 인기가 있는 신입니다. 하지만 시바는 자애롭기만 한 신은 아닙니다. 세상을 파괴할 수도 있는 무서운 신이거든요. 힌두교에서는 브라마는 세상을 만들어냈고, 비슈누는 세상을 유지하며, 시바는 세상을 파괴한다고 합니다.  
파괴신 시바,
이마 한 가운데에 있는 제3의 눈이 있고 이를 가로지르는 3개의 선이 그려져있으면 시바라고 보면 됩니다. 또 표범 가죽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있으며, 머리에 초승달 모양의 장식을 달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자연의 거칠고 파괴적인 면을 나타내는 신으로, 폭풍의 신인 루드라와 처음에는 다른 존재였지만, 점점 동일시돼가며 변형되어갑니다.  
<루드라의 비보>라는 RPG는 이 루드라에게서 이름을 따온 게임,
스퀘어에서 내놓았던 <루드라의 비보>라는 RPG는 이 루드라에게서 이름을 따온 게임입니다.
시바는 화신으로 세상에 나타나는 대신, 여러 신의 모습으로 변해서 세상에 나타납니다. 바이바라라는 무서운 파괴신일 때도 있고, ‘나타라자’라는 춤신춤왕(?)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러 모습을 가진 신이기 때문에 불교 또는 밀교에서는 부동명왕(不動明王), 마혜수라(摩醯首羅), 대자재천(大自在天), 마하칼라(大黑天) 등 여러 모습으로 바뀌어 등장합니다.  
춤신춤왕의 시바의 모습,
인기 있는 신답게 여러 배우자가 있는데, 아름답고 온화한 ‘파르바티’, 파르바티의 파괴적인 모습인 ‘두르가’, 살육의 여신인 칼리(Kali) 등이 아내입니다.

그중에 칼리는 시바의 파괴적인 모습을 나타내는 또 다른 모습이라고도 하며, 보통 남편인 시바를 짓밟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죽음의 사원>에서 오컬트 집단이 신봉하는 신이 바로 칼리이며, 이들은 산 사람의 심장을 가르고 그것을 칼리에게 제물로 바칩니다. 
인디아나 존스: 죽음의 사원의 칼리 석상
시바는 아내인 파르바티와 합체해서 아르다니슈바라(아르다나리슈바라(ardhanārīśvara)라는 신이 되기도 합니다. 몸의 반쪽은 남성, 반쪽은 여성인 모습이죠. 여신전생 시리즈에도 아르다니슈바라, 줄여서 아르다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여신전생의 아르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소환수인 시바(Shiva)는 이름은 같아도(영어 표기는 다름) 인도 신화의 시바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파판의 시바는 냉기, 얼음 속성이며 여성 소환수거든요.

시바가 냉기 속성이 된 이유는 영어 단어인 Shiver(추위로 인해 몸을 떨다)에서 이름을 따왔기 때문이라는 설과 구약성서에 나오는 시바의 여왕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시바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시바
그랑블루의 시바,
그랑블루의 시바,
퍼즐드래곤의 시바,
가네샤,
가네샤는 코끼리 얼굴의 신으로, 시바의 아들입니다. 코끼리 얼굴을 갖고 있는 코믹한 모습과 더불어 행운과 장사의 신이라서 인도 전역에 인기가 높다고 하네요. 가네샤는 처음부터 코끼리 얼굴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시바 때문에 머리가 없어져서 대신 코끼리 머리를 달아버린 것이라고 합니다.
코끼리 신 가네샤.,
붕괴 3rd에는 보스로 등장하는 가네샤.
붕괴 3rd에는 보스로 등장하는 가네샤. 코끼리 닮았...?
페이트/그랜드 오더에 등장하는 가네샤.
페이트/그랜드 오더에 등장하는 가네샤. 모에화를 피하진 못했군요
스트리트 파이터 2의 달심 스테이지의 배경엔 가네샤가 그려져있습니다.
인드라, 
인드라(Indra)는 비슈누와 시바가 득세(?)하기 전의 신이었습니다. 신들의 왕이자, 번개를 자유자재로 사용합니다. 보통 번개를 사용하는 신은 다른 신화에서는 최고신인 경우가 많은데, 인드라도 처음에는 제우스처럼 최고신이었습니다.  
인드라,
인드라는 브라만교가 힌두교와 융합하면서 점점 그 힘을 비슈누와 시바 등에게 나누어주게 됩니다. 예를 들어 브라만교의 <리그베다>에서 인드라가 마신인 브리트라를 쓰러뜨리는데, 힌두교의 경전에서는 ‘사실 그 힘은 비슈누가 준거였다’는 식으로 슬그머니 바뀌어버립니다.

인드라가 쓰는 무기는 금강저(金剛杵),  산스크리트어로는 바즈라(Vajra)라고 하는데 이것은 인드라의 번개를 상징하는 무기입니다. 만화 <공작왕>에서 주인공인 공작이 사용하는 무기로 나오는 등, 불교와 밀교에 관련된 판타지 속의 캐릭터 무기로 등장합니다.   
인드라가 사용하는 금강저. 맨 위에 날이 하나씩 있는 것은 독고저라고 부릅니다,
인드라가 사용하는 금강저. 맨 위에 날이 하나씩 있는 것은 독고저라고 부릅니다,
일본식 불교+밀교+기타 20세기 미스터리물을 다 합친 판타지 만화, 공작왕,
인드라는 불교로 넘어가면서 제석천(帝釋天)이 되는데, 불교의 수호신인 천부 중 하나로 천제, 천황 등의 이름이 붙어 수호신 중에서도 최고의 지위를 가진 것으로 묘사됩니다. 제석천은 세계의 중앙에 위치하면서 사천왕과 주위 32천왕을 통솔하며 육도 중에 하나인 욕계(欲界)를 다스립니다.

삼국유사에는 단군신화의 하느님의 위치에 있는 단군의 아버지 환인(桓因)이 제석(帝釋)이라고 쓰여있기도 합니다. 이는 원래 우리 민족에 갖고 있던 고유 신앙에 불교가 결합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합니다.
퍼즐 드래곤의 인드라,
브라마,
브라마(Brahma), 또는 브라흐마로 알려진 이 신은 인도 신화의 창조신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브라만교의 주신이었습니다. 머리에 4개의 얼굴, 그리고 4개의 팔이 달려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브라마가 세상을 창조하고, 비슈누가 세상을 유지하며, 시바가 세상을 파괴하는 것이 원래 인도 신화였습니다만, 브라마는 인드라와 마찬가지로 점점 신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집니다. 심지어 비슈누의 배꼽에 피어난 연꽃 속에서 브라마가 태어났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브라마의 모습
퍼즐 앤 드래곤의 브라마,
아그니,
불꽃의 신인 아그니(Agni)는 인드라와 형제로, 번개와 더불어 힘을 상징하는 불이기 때문에 초기 브라만교에서는 비중이 매우 큰 신이었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리그베다에 신을 찬양하는 찬송들 중에 1/3이 아그니를 찬양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AOS 게임 <스마이트>에 등장하는 아그니,
아그니의 아내는 스바하(Svaha)라는 여신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법 주문에도 그 영향이 남아있습니다. 바로 ‘수리수리 마수리’인데요, 원래는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를 줄여서 하는 말로 여기서 사바하가 바로 스바하를 뜻하는 것입니다.

힌두교에서는 불을 피우면서 하는 제사 의식 ‘호마(Homa)’를 하면서 기도용 언어인 만트라를 읊는데, 많은 만트라들이 ‘사바하’라는 말로 끝납니다. 이는 불교에도 영향이 남아있어서 불을 피워 불 속에 물건을 던져 넣어 공양하는 것을 호마(護魔)라고 하며, 불교의 경전을 읽어보면 ‘사바하’로 끝나는 말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도 불교의 천수경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아그니는 영어의 Ignite(불이 붙다)와 어원이 같습니다. 위처의 Igni도 같은 셈?
하누만,
하누만은 라마야나에서 주인공 라마를 도와서 활약하는 원숭이의 반신(半神)입니다.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몸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하늘을 나는 능력도 갖고 있죠. 독화살을 맞은 락슈마나를 구하기 위해서 약초를 찾다가 도저히 못 찾자 아예 산을 통째로 뽑아서 들고 올 정도로 힘이 강합니다.
라마를 도와서 모험을 하는 하누만은 이후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의 초기 모델이라고 합니다. 
손오공의 모델이 된 하누만,
야크샤(Yaksa)는 인도 신화의 귀신으로, 불교로 넘어오면서는 야차(夜叉)로 바뀌었습니다. 아수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존재인데, 아수라는 좀 더 고유의 캐릭터성을 갖추고 있다면 야크샤는 더 넓은 귀신, 숲속의 정령 같은 것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아수라, 나찰 등과 함께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신장의 하나입니다.  
여신전생의 야크샤,
가루다(Garuda)는 새의 얼굴과 날개를 가진 반인반조 반신(…)입니다. 뱀신 나가의 천적으로 나가를 먹어치우죠. 비슈누와 인드라 등의 신들이 가루다를 타고 다닌다고 전합니다.  
인도네시아의 국장(國裝)은 가루다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나가(Naga)는 뱀을 신격화한 존재로, 상반신이 인간이고 하반신이 뱀인 모습으로 보통 그려지지만, 인간의 머리와 목 부분에 여러 마리의 뱀이 돋아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여기서 뱀은 맹독을 지닌 코브라로 인도인들에게는 공포의 존재이자 신앙의 대상이죠.

원래 토착 신앙의 뱀 숭배로부터 나온 신인 관계로 리그베다에서는 적대적인 신으로 등장하지만, 브라만교가 토착신앙과 융화되면서 차차 선한 방향으로 성격이 바뀌게 됩니다.  
나가를 형상화한 6세기의 벽조각,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나가들은 여기서 이름을 따온 것,
인도 신화에서 영향을 받은 게임과 만화들,
1980년대 중후반, 일본에는 판타지 소설과 RPG 붐이 불면서 수많은 판타지 세계관이 생겨났습니다. 그중에는 D&D나 위저드리의 영향을 받아 중세 유럽 풍의 판타지가 대부분이었지만, 점차 차별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세계의 세계관을 가져오기 시작합니다. 그 중에는 인도 신화도 있었으며 이 시기에 인도 신화를 바탕으로 한 많은 작품들이 탄생합니다.

RPG <여신전생>과 <페르소나> 시리즈는 이 시기에 나왔던 소설인 <디지털 데빌 스토리(1986)>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신전생 시리즈는 전 세계의 모든 신화를 통틀어 망라한 게임이라서 인도 신화 속의 신들도 많이 등장하며, 그중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마법의 이름에도 인도의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된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불 마법인 ‘아기’는 아그니에서 유래된 것이며, 마법 이름 앞에 붙어서 전체에 영향을 주는 접두어인 ‘마하~’ 역시 산스크리트어에서 ‘큰’, ‘위대한’의 뜻을 지닌 마하(Maha)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외에도 페르소나 시리즈의 회복 마법인 암리타는 신들이 마시는 불멸의 영약 암리타에서 따온 이름이죠.
페르소나 시리즈의 비슈누,
참고로, 암리타는 <인왕> 시리즈에서는 <다크소울>의 ‘소울’에 해당하는 마력의 근원의 이름,
인도 신화의 영향을 받은 고전 게임 중에는 우선 <우샤스(1987)>를 꼽을 수 있습니다. 코나미에서 1987년 발매한 MSX용 게임인 우샤스는 인도 근방의 고대 문명을 탐사하는 액션 게임으로, 이 게임의 제목인 우샤스는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어서 그것으로 어둠을 쫓아낸다고 하는 인도 신화 속 새벽의 여신입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희, 노, 애, 락의 파워업 아이템이 있으며, 어떤 것을 먹느냐에 따라서 캐릭터의 능력이 바뀐다는 점이었습니다. 희 상태에서는 이단 점프가 된다거나, 노 상태에서는 공격이 강해진다거나 하는 식이었죠.  
당시 MSX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황금색 표현이 예뻤던 우샤스,
역시 같은 해에 발매된 에닉스의 액션 RPG <간다라: 붓다의 성전>은 힌두교와 불교를 소재로 한 게임으로, 불교의 육도와 비슷하게 6개의 세계를 모험하는 내용입니다. 참고로 게임 제목인 간다라는 현재 파키스탄 지역에 있었던 고대 왕국의 이름입니다.
음악을 담당한 사람이 드래곤 퀘스트의 스기야마 코이치이며, 제작자들도 에닉스에서 실력 좀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괜찮은 게임이었지만 그렇게 널리 알려지진 못했습니다.   
간다라는 인도 신화보다는 불교에 더 가까운 내용이긴 합니다,
1989년에 방영된 애니메이션 <천공전기 슈라토>는 인도 신화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국내에서도 방영된 적 있어 알고 계신 분도 있을 것 같네요. 주인공들은 불교의 호법신 팔부신중(八部神衆)이며, 데바 신족의 최정예 부대라고 묘사되며, 데바 신족을 배신한 아수라 신족과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천공전기 슈라토는 당시 인도 신화 붐을 타고 나온 만화입니다,
1989년에 나온 CLAMP의 만화 <성전>도 인도 신화를 바탕으로 한 만화였습니다. 야차왕, 아수라, 용왕 등의 등장인물들이 천계를 거친 방식으로 통치하는 제석천을 상대로 반기를 드는 내용입니다.  
클램프의 성전. 부제는 ‘리그베다’로 이름 그대로 인도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1990년에 슈퍼 패미컴으로 발매된 산사라 나가 시리즈. 2편까지 발매되었으며 역시 인도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빛 소프트에서 2003년 서비스를 시작했던 <탄트라 온라인>은 인도풍의 판타지 MMORPG였습니다. 2012년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 이상 해볼 수 없는 게임이 되었죠.   
탄트라 온라인은 제가 해본 적이 없어 인도 신화를 얼마나 잘 구현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옛날 게임만 다루었으니 비교적 요즘 게임으로 와보겠습니다

2014년 발매된 롤플레잉 게임 <언레스트(Unrest)>는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한 게임인데, 다른 인도를 배경으로 한 게임과는 달리 주인공이 평범한 인물이란 게 특징입니다.
다른 인도 신화 게임과 달리 평범한 인물이 주인공인 언레스트,
인도 풍의 로그라이크 액션 RPG <아수라>. 2017년 발매된 게임이지만 그렇게 주목받진 못한 게임입니다.
 
인도 신화와 관련된 게임은 왜 많지 않을까?
인도 신화는 캐릭터의 이름만 따오거나 한 사례는 꽤 많이 찾아볼 수 있어도 신화 전체가 배경이 되는 게임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몇 가지 사례에서 원인을 추측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세계 신화의 유명한 신과 영웅이 등장해서 AOS계의 여신전생이라고 부를만한 <스마이트(Smite)>에는 인도 신화의 신들도 여럿 등장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재밌는 이야기를 발견했습니다.
국내에는 거의 안 알려져있지만, 세계 3대 AOS에 꼽히는 스마이트. 단, LOL과 도타2의 아성이 너무 높아서 그래봤자 히오스보다 좀 나은 수준입니다(…) 정확하게는 AOS의 양대 산맥에 바로 아래쪽 게임이라고 말해야겠죠?
2012년, 스마이트에 등장하는 여신 칼리가 너무 야하다는 이유로 힌두교 측에서 딴죽을 걸었던 모양입니다. 이 게임에는 굉장히 노출이 심한 복장을 입은 신들이 여럿 등장하지만, 특히 힌두교 단체 쪽에서는 칼리의 모습에 대해 항의했고, 뒤이어 가톨릭과 불교도들도 항의에 동참했습니다.

이에 개발사인 Hi-Rez 스튜디오는 문제가 되는 칼리의 이미지를 웹사이트에서 제거했고, 이후 게임을 전반적으로 수정하면서 칼리의 노출도도 낮추었습니다. 
칼리의 초창기 이미지. 가릴 곳만 겨우 가린 모습,
수정된 후의 칼리. 그나마 좀 덜 노출된 편.
또 한 가지 다른 사례도 소개. 

히스토리 채널의 <고대의 외계인들(Ancient Aliens)>이라는 프로그램에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을 근거로 ‘힌두교의 신들은 핵무기와 유도 미사일을 쏘는 외계인들이었다!’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튜브에도 업로드된 이 영상의 댓글에는 현재의 힌두교 신자들이 ‘우리들의 신은 외계인이 아니다!’라고 항의하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너무 민감한 것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입장을 바꾸어서 자신이 현재 믿는 종교의 신을 희화화하거나 외계인으로 취급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그냥 재미로 만든 것이니까 하면서 넘어갈 수도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특히 인도는 4대 문명의 발상지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어 자부심을 갖고 있을 텐데, 단지 식민지 시대에 서양의 지배를 받았고 지금 약간 못 사는 나라의 이미지가 있다고 해서 깔보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죠.

반면 지금은 믿는 사람이 없고 신화로만 남아있는 그리스 신화나 북유럽 신화는 어떻게 게임에서 바꾸든 별 상관이 없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갓 오브 워에서는 그리스 신화와 북유럽 신화의 주요 신들이 주인공에 개죽음을 당해도 항의할 사람은 없었을테니까요.  하지만 인도 신화는 다릅니다. 지금도 그 신을 믿고 공양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정리하자면, 인도 신화가 게임화가 덜 되는 이유는 다른 신화와 달리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신화이기 때문이 다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출처 ^ 참고문헌
[인도 신화, 청아출판사,
[알기 쉬운 인도 신화  천축기담 저, AK 커뮤니케이션즈 폄,
[떠나자, 인도로! (세계사 개념사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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