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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국립공원, 1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화채능선 정상부와 북쪽 산 끝을 에워싸고 있는 천연의 암벽 요새지이나 현재 성벽은 거의 허물어졌고 터만 남아 있다.
강원도 속초시·양양군·인제군·고성군에 걸쳐 있는 산.
높이는 1,708.1m이다.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며 ‘제2의 금강산’이라고 불린다.
명칭 유래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한가위에 덮이기 시작한 눈이 하지에 이르러야 녹는다 하여 설악이라 불린다고 하였다. 또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서는 산마루에 오래도록 눈이 덮이고, 암석이 눈같이 희다고 하여 설악이라 이름 짓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 밖에 설산(雪山)·설봉산(雪峯山)이라고도 불렀다.
환경
설악산은 태백산맥 연봉(連峯) 중의 하나로 최고봉인 대청봉(大靑峯)과 그 북쪽의 마등령(馬等嶺)·미시령(彌矢嶺), 서쪽의 한계령(寒溪嶺)에 이르는 지역으로 그 동부를 외설악, 서부를 내설악이라고 한다. 또한 동북쪽의 화채봉(華彩峯)을 거쳐 대청봉에 이르는 화채릉, 서쪽으로는 귀떼기청봉에서 대승령(大勝嶺)·안산(安山)에 이르는 서북릉이 있으며, 그 남쪽 오색약수(五色藥水)터·장수대(將帥臺) 일대를 남설악이라고 한다.
외설악의 북부에는 쌍천(雙川)이, 남부에는 양양남대천이 흘러 동해로 들어간다. 그리고 내설악의 북부에는 북천(北川)이, 남부에는 한계천(寒溪川)이 서쪽으로 흘러 북한강의 상류를 이룬다.
지질은 화강편마암·결정편암·화강암 등으로 되어 있다. 편마암류가 부정합으로 덮인 중생대층에 대규모의 화강암이 관입하여 차별침식 및 하식작용으로 지금과 같은 기암괴석의 아름다운 경관이 만들어졌다.
연평균기온은 매우 낮으며, 산록에서 정상에 이르는 사이의 온도 차는 약 12∼13℃에 이른다. 동해와 접하고 있기 때문에 강수량도 많은 편이다.
식물은 농주목·분비나무·노랑갈퀴·대미풀·금강초롱 등과 같은 희귀식물을 비롯하여 총 822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하록활엽수(夏綠闊葉樹)와 상록침엽수가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특히 대청봉 부근에는 바람꽃·꽃쥐손이·등대시호 등을 비롯한 각종 고산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설악산은 지빵나무·눈잣나무·노랑만병초 등과 같은 식물의 남한계지대(南限界地帶)가 되고, 때죽나무·사람주나무·설설고사리 등의 북한계지대가 되고 있다.
1997년 현재 동물은 크낙새·산양·사향노루·까막딱따구리·반달곰 등과 같은 희귀동물을 포함하여 총 1,590종이 살고 있다. 그리고 백담천(百潭川)에는 냉수성 어족인 열목어와 버들치가 서식하고 있다.
남설악은 한계령·망대암산·점봉산에 이르는 지역으로 신라 경순왕이 피서를 왔다는 대승폭포(大勝瀑布)와 장수대·오색약수·오색온천 등이 있으며, 아름다운 주전골[鑄錢谷]도 있다. 대승폭포는 우리나라 3대 폭포 중의 하나로 낙차가 88m에 달한다.
내설악은 깊은 계곡이 많고, 옥계수가 흘러 설악에서도 가장 빼어난 경승지를 이룬다. 설악 제일의 절경이라고 하는 백담동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대청봉에서 백 번째 되는 못에 지었다고 하는 명찰 백담사(百潭寺)에 다다른다. 백담천 상류에는 수렴동계곡(水簾洞溪谷)과 여기에서 갈라져 나온 가야동계곡(伽倻洞溪谷)·구곡담계곡(九曲潭溪谷) 등이 있다.
가야동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북쪽 능선 너머에 설악동(雪嶽洞)으로 넘어가는 마등령이 있고, 구곡담계곡에는 와룡폭포(臥龍瀑布)·쌍룡폭포(雙龍瀑布) 등이 있다. 여기서 더 오르면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봉정암(鳳頂庵)이 나타난다. 내설악 남쪽의 탕수동계곡(湯水洞溪谷)에는 독탕[甕湯]·북탕[梭湯]·무지개탕[虹湯]·용탕(龍湯)·십이선녀탕(十二仙女湯) 등 수많은 명경지수의 와소(窪沼)가 있다.
외설악은 천불동계곡(千佛洞溪谷)을 끼고 솟은 기암절벽이 웅장하다. 외설악 입구에는 설악동이 있다. 설악동은 설악산 등산과 관광의 중심지로 호텔·여관 등의 숙박시설과 음식점·토산품점·관광안내소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설악동에서 신흥사(神興寺)를 거쳐 계조암(繼祖庵)에 이르면 그 앞에 흔들바위가 있다. 그리고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사방이 절벽으로 된 울산(蔚山)바위가 있다. 울산바위는 둘레 4㎞, 높이 873m의 거대한 암체(岩體)로 중생대에 관입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 왼쪽으로 가면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천불동계곡이 나타난다. 이 계곡에는 신선이 누워서 경치를 감상했다는 와선대(臥仙臺), 신선이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는 비선대(飛仙臺), 원효(元曉)가 수도를 했다는 금강굴(金剛窟) 등이 있다. 금강굴은 높이 800m의 가파른 경사면에 있다. 비선대부터는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며 귀면암(鬼面巖)·오련폭포(五連瀑布)·천당폭포(天堂瀑布) 등을 지나 대청봉에 이르게 된다.
이 밖에도 외설악에는 권금성, 산책로를 따라 오르는 육담폭포(六潭瀑布)·비룡폭포(飛龍瀑布)·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 등이 있다. 토왕성폭포는 병풍처럼 둘러싼 암벽 한가운데로 3단을 이루며 떨어지는 연폭(連瀑)으로 매우 장엄하고 웅장하다.
설악산에 있는 대표적인 사찰로는 내설악의 백담사와 외설악의 신흥사를 들 수 있다. 백담사는 신라 진덕여왕 때 자장(慈藏)이 한계리(寒溪里)에 지은 이후, 잦은 화재로 설악산 안의 여러 곳을 옮겨 다니다가 현재의 위치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백담사는 일제강점기에 한용운(韓龍雲)이 칩거하며 불교 유신과 민족 해방을 구상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신흥사는 조선 인조 때 고승 운서(雲瑞)·연옥(連玉)·혜원(惠元) 등이 진덕여왕 때 자장이 세웠다가 소실된 향성사(香城寺) 자리에 창건한 절이다. 여기에는 향성사지 삼층석탑(香城寺址三層石塔, 보물 제443호)을 비롯하여 공포(栱包)와 단청이 아름다운 신흥사 극락보전(神興寺極樂寶殿,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4호), 신흥사 경판(神興寺經板,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5호)·청동(靑銅)시루·석조계단(石造階段)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이 밖에도 설악산에는 석가모니의 사리를 봉안한 다섯 곳의 적멸보궁(寂滅寶宮) 중 하나인 봉정암, 동산(洞山)·지각(智覺)·봉정(鳳頂)·의상(義湘)·원효와 같은 조사(祖師)들이 연이어 나온 계조암, 다섯 살 난 신동이 성불했다는 전설 외에도 김시습(金時習)이 머물렀다는 오세암(五歲庵), 비구니 암자인 내원암(內院庵)과 영시암(永矢庵) 등이 있다.
설악산 일대는 1965년 11월에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1호)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1982년 8월에는 유네스코(UNESCO)에 의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2005년 12월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카테고리Ⅱ(국립공원)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설악산은 금강산에 버금가는 명산·명승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주변에 문화재와 관광명소가 많아 1970년 3월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그 후 여러 차례에 걸쳐 공원 면적이 확대되어 현재 398.539㎢에 이르고 있다.
설악산은 내·외설악과 남설악까지 전역에 걸쳐 아름답고 빼어난 산세, 맑은 계곡과 암자들, 기암괴석 등이 어우러진 산으로 사시사철 절경을 이루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또한 험준하면서도 산세가 수려하여 등반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곳은 교통이 편리하고 동해와 인접하고 있어 관광지로서의 가치가 높다.
출처 & 참고문헌
- 『관광한국지리』(김홍운, 형설출판사, 1985)
- 『한국관광자원총람』(한국관광공사, 1985)
- 『한국지명요람』(건설부국립지리원, 1982)
- 『한국의 여로』(한국일보사, 1981)
- 『관광지리학』(김병문, 형설출판사, 1978)
- 『이것이 한국이다』(삼흥출판사, 1972)
- 『한국의 자연』(백민사, 1971)
- 「설악권 관광토산품 개발에 관한 조사연구」(김병문, 『관광학』5, 1980)
- 설악산국립공원(seorak.knps.or.kr)[설악산, 雪嶽山]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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