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7일 화요일

"발포 명령, 누구 지시인지 거의 드러나"…정호용 곧 조사, '5·18 발포 명령' 끝까지 부인…"진상 규명 계속" ,,, "전두환, 5월 18일 남산에서 지휘"

“사람과 동물 자연 모두의 행복을 추구한다 는 좋은 취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며 아무 거리낌없이 생활 과 아픔없이 웃음만 안고 삶을 영위하는 세상살이 야말로...

"발포 명령, 누구 지시인지 거의 드러나"…정호용 곧 조사, '5·18 발포 명령' 끝까지 부인…"진상 규명 계속" ,,, "전두환, 5월 18일 남산에서 지휘"

'5·18 발포 명령' 끝까지 부인…"진상 규명 계속"

전 중앙정보부 요원 "전두환, 5월 18일 남산에서 지휘"

"남산서 김대중 수사 지휘..군사재판 넘기라 독촉"
광주 민주화운동 때 발포 명령을 처음 내린 사람이 누군지 밝히기 위해서 5·18 진상조사위원회가 역사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가고 있습니다.
 
1차 조사 대상자로 지목된 사람은 당시 보안사령관 전두환 씨와 수도 경비사령관이었던 노태우 씨를 비롯해 이렇게 군 요직에 있던 이렇게 5명입니다.
 
노 씨와 전 씨가 진실을 밝히지 않은 채 숨진 가운데 나머지 사람들에 대한 1차 조사가 곧 마무리되는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위원장은 SBS와 인터뷰에서 누구 지시인지 거의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5·18 진상조사위가 전두환, 노태우 씨 등 신군부 핵심 5명에게 서한을 보내 대면 조사를 요구한 건 지난 9월, 두 달 만인 지난 5일과 12일 황영시 당시 육군참모차장, 이희성 당시 계엄사령관에 대한 방문 조사가 각각 이뤄졌습니다.

이들은 1980년 5월 전두환 씨와 함께 전남도청 재진입 작전 지침을 검토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사의 핵심 쟁점은 5·18 당시 발포 명령과 진압 작전의 책임자가 누구냐인데, 송선태 5·18 진상조사위원장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진상이 거의 다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선태/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장 : 누가 지시를 하고 어떤 지휘 라인을 통해서 왔다라는 것이 거의 다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어떤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진상 규명에 자신감을 내비친 또 다른 배경으로는 앞서 이뤄진 방대한 내용의 진술과 자료 분석을 꼽았습니다.

[송선태/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장 : (그간) 조사를 해왔지 않겠습니까.
 
진압 작전에 투입됐던 장교, 사병들에 대한 조사를 거슬러서 상당수 한 1천여 명 했기 때문에 관계망 분석이라든지 연결 분석을 통해서 보면….]

조사위는 조만간 마지막 1차 조사 대상자인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계엄군 집단발포가 있었던 5월 21일, 헬기를 타고 광주를 방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 씨는 스스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씨는 5·18과 관련해 자신에게 과도한 책임이 지워졌다며 사실 관계를 정확히 밝히고 싶다는 입장을 조사위 측에 전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5·18 발포 명령' 끝까지 부인…"진상 규명 계속"

전두환 씨에게 이제 법적으로 더는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됐지만, 미래를 위해서라도 역사의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출범한 5·18 진상조사위원회는 앞으로도 철저한 조사를 다짐했습니다.

5·18 진상 규명의 핵심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에게 첫 발포를 누가 명령했느냐는 겁니다.

유혈 진압 책임을 가리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인데 당시 군 실권을 쥐고 있던 전 씨는 이를 전면 부인해왔고,

[전두환 씨 (2019 11월) :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은데, 군에서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

전 씨 측은 오늘(23일)도 책임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민정기/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 발포 명령이라는 건 있지도 않았다는 게 이미 재판 결과에도 다 나왔고. 발포 명령이라는 건 없어요. 더군다나 보안사령관이 발포 명령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거고요.]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된 5·18 진상조사위는 이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전 씨를 출석시키는 대면 조사를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전 씨가 지병을 이유로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방문 조사를 타진하던 중이었습니다.

조사위는 전 씨 사망에도 법률이 부여한 권한과 책임에 따라 첫 발포 명령자를 비롯해 5·18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를 철저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송선태/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장 : (전두환 씨의) 평소 5·18에 대한, 유족들에 대한 의사 표시 등 간접적 조사를 해서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조직적인 범죄의 경우에 (그 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한 자가 수괴가 된다.]

이와 관련해 조사위는 최근 5·18 당시 계엄사령관 이희성 씨와 육군참모차장 황영시 씨에 대해 대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 중앙정보부 요원 "전두환, 5월 18일 남산에서 지휘"

"남산서 김대중 수사 지휘..군사재판 넘기라 독촉"
 
전두환 씨는 그동안 자신과 5·18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전씨 측인 민정기 전 비서관은 어제(23일) 전두환이 개입한 증거를 대라며 기자들에게 호통까지 쳤지요.
 
실제로 5·18 기간 동안 전 씨의 행적은 4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그런데 JTBC가 그 베일을 벗길 수도 있는 중요한 인터뷰를 했습니다.


전직 중앙정보부 수사관인 이기동 씨는 5월 18일 새벽, 전두환 씨가 남산에 와서 내린 지시를 구체적으로 증언했습니다.


1974년 중앙정보부에 공채로 들어간 이기동 씨.


5년 뒤 중정은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됩니다.


김재규 중정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한 10.26 사건으로 업무가 중지됐기 때문입니다.


[이기동/전 중앙정보부 수사관 : 수사관들이 뭐 했냐면 명동에 가면 ○○기원에 앉아 있고 목욕탕에 앉아 있고. 갈 데가 없잖아요.


왜? 근무 중지를 시켰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마라.


그러니까 뭘 하겠어요.]


하지만 이듬해 4월 다시 살아납니다.


당시 최고 실세로 합동수사본부장이 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중앙정보부장 서리를 겸직하면섭니다.


이 씨는 이때 중정의 꽃이라는 대공수사국 수사반장이었습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이 시작되기 전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5월 17일, 중정 수사관들에게 돌연 집합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이기동/전 중앙정보부 수사관 : (국장이) 합수부 명령을 받아 갖고 이제 오셔 갖고 오후 5시 정각에 강당에 한 300명이 모였더라고, 수사관이. 김대중 선생을 필두로 해 갖고 (체포할) 120명의 명단을 발표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누구누구 수사관은 누구 담당. 누구누구 수사관은 누구 담당 이렇게...]


이 씨는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직접 체포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CCTV가 설치된 남산의 중정 지하실에 갇혔습니다.


그런데 5월 18일 0시 30분쯤, 전두환 씨가 남산 중정부장실에 나타났습니다.


[이기동/전 중앙정보부 수사관 : (전두환이) 김대중 씨가 잡혀왔다는 그걸 듣고 바로 보신 거예요.


때린 거예요. (CCTV)


넘버를. 303호 김대중 선생이 있으니까.


303호 누르면 바로 나와 버리잖아요.


볼펜이 딱딱 하는 소리까지 들려요.


그러니까 제일 부장이 제일 관심이 뭡니까?


김대중 씨 아닙니까.]


이 씨는 수감실 CCTV를 지켜보던 전 씨가 김근수 대공수사국장을 수시로 불러 질책했다고 주장합니다.


[이기동/전 중앙정보부 수사관 : 전두환 부장 서리가 내 방을 계속 보다가 저기 저 뭐 하는 짓이냐고… 아니 그 내란음모 뭐 해야지 법에 빨리 해 갖고 잡아넣은 저 조서 작성 안 하고 지금 뭐 하고 지금 헛소리를 하고 앉아 있냐고 (국장에게) 그랬대요.]


다짜고짜 군사재판에 넘기라고 독촉했단 겁니다.


실제로 계엄사령부는 체포 닷새 만인 5월 22일 김대중 내란음모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틀 뒤엔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사형이 집행됩니다.


[김희송/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 5월 18~20일까지 발발했던 초창기 대응의 전두환 역할이 베일에 가려져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저는 (이기동씨 증언이) 진상 규명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거죠.]


"나는 5·18과 관련이 없다"며 사과 한마디 없이 떠난 전두환.


남산 부하의 증언으로 41년 간의 변명이 무색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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