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독립기념일·러 침공 6개월…생화학전 우려 고조, 젤렌스키 "이번 주 우크라인, 바짝 경계해야"러, 생화학 무기 꺼내드나?우크라 격전지 곳곳 긴장 고조…원전 공격 가능성도,,,
우크라 독립기념일·러 침공 6개월…생화학전 우려 고조,
젤렌스키 "이번 주 우크라인, 바짝 경계해야"
러, 생화학 무기 꺼내드나?
우크라 격전지 곳곳 긴장 고조…원전 공격 가능성도,
우크라 반격 가능성은?
"우크라군 크림반도 공격, 미국이 승인해줬다"-폴리티코,
'푸틴 두뇌' 러시아 사상가 딸 모스크바 차량폭발 '사망'
우크라 독립기념일·러 침공 6개월…생화학전 우려 고조,
이와 맞물려 갑자기 러시아군이 최근 우크라군 생화학전 부대가 자포리자의 러시아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해 이목이 집중된다.
젤렌스키 "이번 주 우크라인, 바짝 경계해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밤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이번 주 우리 모두는 러시아가 뭔가 더러운 짓, 특히 악독한 짓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하고 바짝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8월 24일은 우크라이나의 31주년 독립기념일이다.
소련 통치로부터의 우크라이나 독립은 1991년 1월 22일 인정된 뒤, 그해 8월 24일 정식 선언됐고 같은 해 12월 1일 국민투표로 확정됐다.
또한 러시아는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는 '특별군사작전'을 개시, 오는 24일 정확히 전쟁 6개월차를 맞는다.
전쟁은 장기소모전으로 치닫고 있다.
키이우를 단번에 점령하고 젤렌스키 정부를 전복시키겠다는 초기 목표가 실패로 돌아간 뒤, 3월 말 천명한 동부 돈바스라도 '해방'시키겠다는 두 번째 목표조차 달성이 불투명하다.
현재로선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려한 '더럽고 특히 악독한 짓'이 무엇일지 알 수 없지만, 마침 이날 앞서 러시아 국방부가 뜬금없이 '우크라군 생화학전 부대가 자포리자를 공격했다'는 주장을 해 눈길을 끈다.
러, 생화학 무기 꺼내드나?
러시아투데이(TR)에 따르면 이날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달 31일 자포리자 바실예브카 인근서 근무 서던 러시아군 병사들이 심각한 중독 증세로 군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어 "검사 결과 이들 병사의 장기 내에서 유독성 물질인 'B타입 보툴리눔 톡신'이 검출됐다"며 "추가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인위적인 요인에 의한 장기 중독'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정권이 제재한 '화학적 테러리즘 공격'을 염두, 모든 분석 결과를 토대로 뒷받침할 증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고, "화학 테러 증거들을 곧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툴리눔 톡신 B타입은 마비성 질환인 보툴리눔 독소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신경독이다.
오염된 식품을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일종의 식중독이기도 하지만, 의학적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흔히 보톡스로 불린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제기한 생화학 공격 가능성을 즉각 부인했다.
안톤 제라쉬첸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보툴리놈 톡신은 유통기한 지난 통조림 고기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이로 인한 중독은 아닌지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유통기한 지난 통조림 음식을 배급받는다는 등의 열악한 사정은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부터 제기돼왔다.
이 외에도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볼로디미르 살도 '전 헤르손 시장'이 이달 초 병으로 쓰러진 사건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도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을 점령한 올해 3월 초 그 수장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개전 초기부터 서방 정보당국과 여러 전문가 및 사상가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왔다.
올해 3월 초 러시아는 관영 언론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나토 협조 하에 생물학 무기를 방출할 수 있다'는 프로파간다성 보도를 했다.
이와 관련해 열린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의원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에 의한 생물학 무기나 화학무기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빅토리아 눌랜드 미 국무부 정부차관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자신들이 계획 중인 것을 상대 측에 덮어씌우는 건 러시아의 고전적인 수법"이라고 답한 바 있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 생물학 무기나 화학무기 사용 계획을 염두에 두고 그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생물학 무기 존재 가능성을 부각했다는 취지였다.
우크라 격전지 곳곳 긴장 고조…원전 공격 가능성도,
이 같은 러시아의 돌발적인 더러운 공격 가능성에 우크라이나 격전지 곳곳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리키우는 오는 24일 하루 종일 통행금지를 발령할 것이라고 올레 시네후브 하리키우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북동부에 위치한 하리키우주 동명의 주도 하리키우시는 정기적으로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고 있어,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금을 실시하고 있다.
시네후브 주지사는 주민들을 향해 "집에 머물며 경고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생화학 공격 외에 '제2의 체르노빌 사태'를 연상시키는 끔찍한 원전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남우크라이나 원자력발전소(Pivdennoukrainsk)와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최근 공격이 잇따르는 점을 지적, 이번 전쟁 중 핵 사고 발생 우려를 반복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이날도 러시아 미사일이 남우크라이나 원전에서 멀지 않은 인근 마을을 공격해 민간인 14명이 부상한 사실을 러·우크라 양측 당국 모두 확인했다.
특히 이들 부상자 가운데에는 어린이 4명이 포함됐다고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원전 4기 관리를 총괄하는 원전공사 격의 국영 에네르고아톰은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을 "러시아의 또 다른 핵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다.
기관은 "이번 미사일 공격은 러시아군이 지난 3월 점령하려던 남우크라이나 원전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크라 반격 가능성은?
러시아의 더러운 공격과 별개로, 우크라이나의 반격 가능성에도 국제사회의 기대가 실리고 있다.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에서 주체 불명의 러군 겨냥 공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달 9일 크림반도 서부 노보페도리브카 러군 공군기지 사키비행장에서 최소 12번의 폭발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 전투기 8기가 파손된 공격 이후 여러 차례 러군에 상당 수준 피해를 주는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이번 공격 개입 사실을 공식 인정한 바 없지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지급받은 무기로 반격을 개시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익명의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미 당국이 우크라이나군에 크림반도 내 미국 제공 무기 사용을 승인해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하이마스 등 첨단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면서 확전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 그 사용 범위를 '우크라이나 주권 영토 내'로 한정했는데, 크림반도의 경우 주권이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취지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계 주민 다수 주거지역으로, 2014년 러시아가 무력 점령한 상태에서 주민투표를 열고 찬성 우세로 병합했다.
국제사회 주요국은 크림의 러 귀속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어 지명은 '크름'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올해는 말 그대로 크림반도의 공기를 느낄 수 있다"며 "(러시아의) 그곳 점령은 일시적일 뿐으로, 우크라이나가 돌아오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주목된다.
"우크라군 크림반도 공격, 미국이 승인해줬다"-폴리티코,,,
러시아가 불법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내 군사시설이 최근 주체가 불분명한 공격을 잇달아 받은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크림반도 공격을 승인해줬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은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 주권이 미치는 영토로 간주, 자위적 방어 차원에서 공격을 승인해줬다는 것이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7일 익명의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공격은 우크라이나엔 공정한 게임으로, 미국은 이를 지지한다"고 보도했다.
취재에 응한 이 당국자는 "물론 우리가 목표물을 선정하는 건 아니고, 우리가 제공한 모든 건 우크라이나의 정당방위를 위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주권상 자국 영토에서 추구하기로 선택한 어떤 목표도 정의상 자위적 방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크림반도 주권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다고 간주하느냐'는 질의에 분명히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땅이다"라고 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울러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 당국자 역시 이 같은 미국의 크림반도 공격 지지 메시지가 우크라이나에 전달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 내지 승인 입장이 공식 채널로 우크라이나에 전달됐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남부에 위치한 크림반도는 러시아계 주민 다수 주거지역으로, 2014년 러시아가 무력 점령한 상태에서 주민투표를 열고 찬성 우세로 병합했다.
즉, 올해 2월 24일 발발한 전쟁으로 빼앗긴 영토는 아니지만, 우크라이나가 8년 전부터 탈환을 목표해온 지역인 것이다.
먼저 지난 9일 서부 노보페도리브카의 러군 공군기지 사키 비행장에서 최소 12번의 폭발이 1분간 이어진 뒤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 전투기 8기가 파손된 것으로 러 국방부와 영국 국방부 발표 결과 추정됐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북부 잔코이 지역 러군 탄약고에서 폭발이 발생해 2명이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개시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아직 이번 공격 개입 사실을 인정한 바 없다.
다만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지난 18일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적군 점령지를 공격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록 밝혀 주목을 샀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적군 점령지에 대해서는 공격에 제한이 없다"면서도 "법적으로 인정된 러시아 국경 내에 대한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법률상 우크라이나 영토이며, 러시아가 2014년부터 지속해온 점령 상태는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어 주목되는 대목이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에서의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남부 항구도시들을 잇달아 탈환하기 위한 반격 작전 개시를 여러차례 밝혀왔다.
실제 러시아군에 처음 점령된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에서는 지난 17일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이뤄져 러시아군 10~15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드미트리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육군 고위사령관은 지난 6월 15일 자유유럽방송 인터뷰에서 "서방의 무기를 받는 즉시 공격할 제1 목표물은 크림대교"라고 밝힌 바 있다.
크림대교는 러시아가 약 2500억 루블(5조 6000억 원)을 들여 2019년 개통한 19km 길이 교량으로, 이번 전쟁 기간 러시아 연방의 병력과 장비가 우크라이나 남부로 이동하는 주요 통로로 기능하고 있다.
'푸틴 두뇌' 러시아 사상가 딸 모스크바 차량폭발 '사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지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심어준 사상가 알렉산더 두긴의 딸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차량 폭발사고로 숨졌다.
딸 다리아 가족의 지인은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다리아가 모스크바 인근 마을 고속도로에 진입하던 중 갑자기 자동차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다리아가 타고 있던 차가 완전히 화염에 휩싸였고 차량은 도로 반대편으로 거의 날아 갔다고 이 지인은 전했다.
이 지인은 사고 차량은 원래 다리아의 아버지 알렉산더 소유였다며 차량 폭발의 진짜 표적은 알렉산더였을 것이라고 타스통신에 말했다.
BBC방송이 인용한 러시아 매체 112에 따르면 원래 다리아와 알렉산더 부녀는 20일 저녁 한 행사에 참석한 후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는데 마지막에 알렉산더가 다리아와 따로 집에 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메신저 텔레그램에 올라온 관련사진을 보면 구급차가 도착한 사고현장에서 아버지 알렉산더는 충격에 휩싸인채 망연자실한 모습이라고 BBC는 전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알렉산더 두긴은 러시아의 극우 사상가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심하도록 설계한 '정신적 안내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푸틴 대통령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며 '푸틴의 두뇌'로 불리기도 한다.
알렉산더의 딸 다리아는 1992년생으로 모스크바 국립대에서 철학을 공부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미국 재무부의 해외자산통제국은 올해 3월 다리아를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다리아는 자신이 편집국장으로 있는 매체 '유나이티드 월드 인터내셔널'(UWI)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며 소멸(perish)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알렉산더 두긴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 2015년 미 정부의 제재재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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